푸틴, 역대 최대 득표율로 '30년 집권' 확정…"더 강한 러시아"

입력 2024-03-18 07:39   수정 2024-03-18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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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득표율로 30년 집권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 "러시아 군대를 더 강하게 만들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특별군사작전(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승리 연설서 "나발니 포로 교환 동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개표가 50.02% 진행된 결과 푸틴 대통령은 87.34%를 득표했다. 지난 2018년 대선 득표율은 76.69%였다. 니콜라이 하리토노프 러시아공산당 후보는 4.11%,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 신인민당 후보는 4.01%,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자유민주당 후보는 3.11%의 표를 얻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반정부 세력이 주도한 '정오 시위'에 대해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옥중에서 사망한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측근들은 앞서 이날 정오에 맞춰 한꺼번에 투표소에 나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항의를 표출하자고 촉구했다. 전날 수도 모스크바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독일 베를린, 카자흐스탄 알마티 등 해외 투표소에는 정오에 시위자들이 몰려 긴 줄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나발니가 죽기 전 러시아에 억류된 서방 인질과 나발니를 포로 교환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슬프다"라며 "그가 독일에서 러시아로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 승리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30년 집권'의 길을 열었다. 6년 임기를 마치면 이오시프 스탈린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29년 집권 기록을 깨게 된다.
"내부 감시 강화하고 새 동원령 내릴 듯"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내부 정적에 대한 감시와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럽의회 싱크탱크는 이달 한 보고서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그의 침략 전쟁을 합법화하고 남은 반대파의 입지를 줄어들게 해 향후 6년간 자신의 비전을 견제 없이 실행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드레일 솔다토프 유럽정책분석센터 선임연구원은 대선 전인 14일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 정보 및 보안 기관의 활동이 공격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선거를 앞둔 (푸틴) 정권의 편집증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안정이 흔들리고 있어 반대자에 대한 살해와 해외 공격을 포함한 모든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TV 인터뷰에서 "더 많이 버는 법인과 개인이 국가적 문제, 주로 빈곤 퇴치를 위해 국고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세금 부담의 분배는 공정해야 한다"며 부유세 강화를 시사하기도 했다. 또 "진정한 엘리트는 러시아에 봉사하는 모든 사람, 노동자와 군인, 러시아에 대한 헌신을 증명한 사람"이라며 퇴역 군인들을 새 엘리트로 양성하고 학업 기회, 노동 훈련 등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기점으로 전장에서 확고한 우위를 다지기 위해 새 동원령을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 의회는 지난해 7월 징병 연령을 27세에서 30세로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우크라, EU, 美 "가짜 선거" 성토
국제 사회에서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지 못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인들은 푸틴 대통령이 단순히 권력에 중독돼 영원히 통치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무엇이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이러한 가짜 선거에는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샤를 미셸 유럽의회 의장은 "야당도, 자유도, 선택도 없는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푸틴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비꼬았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불법적으로 선거가 치러지고, 유권자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았으며, 독립적인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감시가 이루어지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에서 투표가 마감됐다"라며 "이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백악관은 러시아 대선과 관련해 "분명히 자유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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